작품의 분위기 만큼이나 유니크한 ‘갑빠오(KAPPAO)’라는 활동명은 본명인 ‘고명신’에서 성(姓)인 ‘고(KO)’를 이탈리아어 방식으로 알파벳을 읽었을 때 ‘K’는 ‘갑빠’, ‘O’는 ‘오’라고 발음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갑빠오는 본래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다가 다시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도예를 전공한 후, 이탈리아의 브레라 국립미술대학(Brera National Academy)에서 장식미술을 공부하며 회화는 물론 사진과 공예, 조각 등을 두루두루 익혔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이후부터 다시금 흙을 소재로 한 세라믹 작업을 비중 있 게 펼쳐가며, 다양한 소재와의 접목을 통해 여러 장르로의 확장을 시도해가고 있다. 작가는 일상의 장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며 재치와 유머를 담아 다양한 소재 위에 펼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