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에 태어난 아노라 스펜스는 80년대 초 리버풀 폴리테크닉에서 텍스타일 염색을 전공했고 버밍햄 폴리테크닉에서 같은 과정의 석사학위를 이수했다. 학업을 마친 후 그는 1987년부터 작가와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작품들을 선보여 세계적으로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으며 영국에서 유명 판화공방과의 작업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줬다. 그는 작품에 대한 많은 아이디를 유럽, 인도, 아시아 등 세계 곳곳의 여행을 통해 영감을 받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매우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지극히 자연스럽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새, 돼지, 개, 염소, 말 등 정감 있는 소재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했고, 부드러운 색조와 덧칠한 물감의 느낌은 따뜻함과 포근함을 자아낸다. 작품에 대한 자신의 목표는 종종 희극적이고 때로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는 괴짜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여 남기기 위해서 그는 많은 드로잉을 거치며 그 이미지가 나에게 편안해질 때까지 고심하며 만들어간다고 한다. 아노라(Annora)의 작품들은 영국 전역 화랑에 전시되어 호평을 받았었고, 새로운 판화 작품마다 세계 곳곳의 화랑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하여 3개월 동안 전판이 매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