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식은 중앙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 출강 중이다. 초기 작업은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매체로서의 사진의 역할을 실험적으로 표현하면서 시작되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책과 관련된 것들인데, 책은 내용을 담는 문자로서의 역할보다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존재하게 된다. 원근법을 이용한 책장 형식의 책가도와 역원근법을 이용한 소품 형식의 책가도가 있다. 임수식의 ‘책가도(冊架圖)’는 다채로운 직업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책장을 촬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형태는 모두 엇비슷해 보이나 책장을 메우고 있는 도서와 사물들은 그것을 소유한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책장은 그 소유주를 반영하는 또 다른 아이덴티티이자 상징이 된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현실성과 민화가 가지고 있는 평면성을 조화롭게 접목하여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북촌미술관, 이랜드문화재단, 독일 라이너 쿤체(Reiner Kunze)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