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단원 김홍도의 <황묘농접黃猫弄蝶>을 모사하며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든 손유영작가는 2016년 <묘한 기다림전>을 시작으로 ‘묘’시리즈展에 주력해 왔으며 월간<민화>가 발간한 민화 실기교본 《고양이》를 펴낸 바 있는 고양이 민화작가입니다. 초창기에는 책가도, 신윤복의 <월하정인> 등 옛 그림과 고양이를 콜라보하는 방식으로 작업해오다 점차 지인의 고양이, 자주 애용하는 카페의 고양이 등 주변의 풍경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국내외 여행, 일상 등 작가의 추억과 감동을 작품에 녹여내며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옛날 선조들이 고양이 그림에 ‘70세 노인 모耄’의 의미를 담아 장수를 염원했다면, 손유영 작가는 각 고양이마다 그림을 그릴 당시의 바람과 감정을 투영합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 고양이는 고양이로서 오롯이 존재함과 동시에 소망과 행복을 의미하는 길상적 소재로 자리매김한 것인데요, 여기에 모란, 나비 등을 곁들여 길상적 의미와 전통미를 한층 돋궈내기도 합니다. “앞으로 그리고 싶은 고양이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손유영 작가, 결국 고양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이라며 사랑스러운 그의 작품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한 봄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