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루이스 에크만 Marie Louise Ekman은 스톡홀름 출신의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급진적이고 풍자적인 언더그라운드 잡지 Puss (1968-74)를 중심으로 모인 아티스트 그룹의 주요인물로, 당시 여성의 역할로 여겨졌던 기술인 직조와 도자를 통해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여성들의 공예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했다. 직조와 도자 외에도 물감, 유리, 왁스 등 소재를 가리지않는 마리 루이스 에크만의 혁신적인 작품들은 그를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인정받는 작가 중 한명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연극과 영화계, 그리고 본래의 미술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더욱 넓어진 시야는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뛰어난 수준의 풍자가 담긴 작업으로 이끌었다. 벌거벗은 여성이 점차 유인원으로, 유인원에서 새로 바뀌어가는 노골적이고 도발적인 묘사는 70년대 스웨덴의 모더니스트 기관이나 여성 운동에 의해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이는 당시 성별에게 지정되었던 역할을 벗어내고 한마리의 새처럼 자유로워짐을 추구하는 뜻으로도 비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