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색의 눈부신 인물화로 잘 알려진 작가 권경엽의 신작인 <보타닉 가든> 시리즈는 봄의 정원을 테마로 하고 있다. 작품의 대표적 형상이었던 인물을 감싸는 붕대는 향기로운 꽃으로 새롭게 구성되어 ‘아로마테라피’적 회화를 재현하고 있다. 기억에 대한 작가의 탐구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의 ‘순수지속’, ‘초시간적 순간’을 중요한 모티브로 삼는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꽃의 여신 플로라(Flora)와 봄의 여신 프리마베라(Primaver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상이다. 아울러 꽃의 향기와 봄 햇살의 따스함을 공감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