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용 작가는 국내 1세대 행위예술가다. 1970년대부터 퍼포먼스, 조각, 설치, 영상을 넘나들며 작업해 왔으며, 자신의 몸을 움직여 만들어 낸 작품은 ‘달팽이 걸음’ 의 둘도 없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몸이 단순히 신체를 넘어서 예술의 변주곡을 만들어내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바디스케이프' 또는 ‘신체 드로잉’으로 부르는 이건용의 예술세계는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시장을 휘어잡을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일으켰다. 1967년 홍대 미술학부를 졸업한 이후 끊임없이 추구해 온 예술 철학 <몸과 장소> 이론이 그의 작품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건용 작가는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났다. 목사였던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만 여 권의 장서를 읽으며 문학, 종교, 사회, 잔연과학,철학, 인문학에 일찍이 중점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배재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듣게 된 논리학 수업을 통해 현대철학을 접했다. 이를 통해 실존주의, 현상학, 언어분석철학에 눈떴고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의 현상학에 많은 부분을 공감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1969년 S.T(Space and Time 조형학회)를 조직해 현대미술에 관한 글을 번역해 토론하고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A.G(한국아방가르드 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전위적 미술 활동을 전개했다. 1970년대 초반에는 <신체항>을 중심으로 입체(설치) 작업을 선보였고, 1975년 <실내측정>과 <동일면적>을 시작으로 <달팽이걸음>, <장소의 논리> 등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행했다. 1976년부터 현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