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은 1972년부터 물방울을 소재를 다루면서 '물방울 작가'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국내 및 해외 미술계에서도 미학적 논의와 관심을 불러일으켜 한국 현대미술의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1969년까지 추상화를 그리다 1965년부터 1971년까지의 뉴욕체류이후 사실주의화가로 변모하였다. 작가는 당시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유행하던 팝아트와 미니멀리즘에서 탐색과 실험의 계기를 찾았는데 팝아트에서는 재현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도움을 받았고 미니멀리즘에서는 형태와 구조에 대한 자극을 얻었다. 1970년부터 ‘현상’이라 불리는 그림을 그렸는데, 음울한 회색톤 형상이 색면 내부로부터 흘러나와 물방울 그림에서 보게 될 회색톤 기법의 전조가 되었다. 캔버스에 점액 모양의 거대한 방울이 나타난 것도 그때였다. 1972년 파리의 권위있는 초대전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 물방울 작가로 데뷔하였다. 극사실주의적 필치로 그려내는 그의 물방울 작품은 초기의 응집력이 강한 영롱한 물방울에서 최근의 표면장력이 느슨해 바탕으로 스며들기 직전의 물방울까지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물방울> 작품과 <기억>, <물방울의 형태>, <물방울의 자욱>, <해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