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장 화려한 시절을 떠올리는 '화양연화'처럼 곱디 고운 꽃이 날개짓을 하며 춤춘다. 김경화 작가의 작품 속에는 고통도 서러움도 그리움도 없다. 오로지 빛의 세상, 시간이 정지되어 이 세상에 없는 계절 처럼 김경화 작가에게 있어 꽃은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다. 그녀의 작품 속 꽃은 대부분 화병에 담겨 있으면서 '재생'의 의미로 다가온다. 화병에 놓인 꽃이 '영원'은 아니지만 '회생'이고 '부활'이라고 표현하는 작가에게 꽃은 지난 30년이라는 시간을 세상과 연결해 준 신앙과 같은 존재이다. 태양을 닮은 명징한 빛으로 채운 캔버스는 아픔보다는 기쁨이, 고통보다는 환희가 가득하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에는 그늘이 전혀 없다. 자신의 굴곡진 인생을 '회생'시키듯..다시 잡은 붓은 작가 자신에게 있어 '부활'이자 '위로'가 되어 준다. 김경화 작가는 영남대학교 회화과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1995년 ‘박여숙화랑’에서 연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주로 파리, 도쿄 등에서 전시했다. 2012년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녀는 캔버스 100호(162.2×130.3cm) 1백 점을 완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