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에게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 ‘호돌이 아빠’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 김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수많은 공모전에 참가하여 디자이너로서의 감각과 역량을 스스로 키워왔다. 1969년에 개최된 제일은행 창립 40주년 기념 전국 저축 포스터 공모전 당선을 시작으로 1983년 호돌이 지명공모 당선까지 김현은 80여 차례에 걸쳐 국내 각종 공모전에서 잇달아 당선되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공모전 최다 수상자로 유명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졸업 후, 국내 최초의 아이덴티티 디자인 회사인 시디알을 거쳐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디자인 제작팀으로 스카우트되어 모기업은 물론 그룹 계열사에서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홍보물을 맡아 진행했다.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당선을 계기로 1984년 ‘디자인파크’라는 CI 전문회사를 설립해서 “기본에 충실하고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좋은 디자인”이라는 소신을 갖고 2017년까지 약 500여 건의 CI, BI, 캐릭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디자인 비즈니스 현장을 지켰다. 대한민국 정부 상징물(2016)을 비롯해 빙그레 이글스(1985), BC카드 CI(1989), 대전엑스포 ‘꿈돌이’(1993), 퍼시스 CI(1995), 청정원 BI(1995), 서울시 CI(1996), 제주도 CI(2000), KOTRA CI(2005), 한국수자원공사 CI(2006), LIG손해보험 CI(2006), 한국도로공사 CI(2007), YTN CI(2014)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성공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특히 아이덴티티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70여 종의 우표 디자인을 비롯해 크리스마스실, 신년카드, 담배 패키지, 캘린더, 북 커버, 포스터 등 그래픽 디자인 분야 전반에 걸쳐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다.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월간디자인 선정 ‘올해의 디자이너’(1988)와 ‘산업미술 유공자상’(2007) 수상, ‘산업포장’(1999)과 ‘화관문화훈장’(2008)을 수훈했다. 그는 한국의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았으며 ‘호랑이’와 ‘일월오봉도’ 같은 특정 소재에도 관심이 많았다. 간결한 선과 깔끔한 색감으로 누구에게나 호감갈 수 있는 그의 그래픽 스타일은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으로서 국제적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