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들이 노래하게 하고,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나타내라” 한스 호프만은 독일 남부 바이센부르크에서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 뮌헨미술학교를 다녔다. 그의 재능은 재학시절 이미 두드러져, 1903년부터는 미술품 수집가 필립 프로이덴베르크의 든든한 후원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듬해 파리로 간 한스는 마티스에게서 야수파 회화를, 피카소로부터는큐비즘 미학을 흡수했다. 1914년 1차대전 발발과 함께 필립의 후원이 중단 된 후 교육에 관심을 가진 그는 뮌헨 근교에 미술학교를 열어 세잔느, 입체주의, 그리고 칸딘스키의 추상에 관해 지도했다. 모더니즘에 관한 한 백과사전으로 불렸던 호프만은 1933년 자신의 학교를 뉴욕으로 진출시켰다. 그의 강의는 잭슨 폴록, 리 크래스너, 드쿠닝 같은 젊은 화가들과 그린버그, 로젠버그 등 평론가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1939년부터 추상회화를 그리기 시작한 그의 예술은 추상표현주의적 요소와, 색채로서 형(形)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출발해 '밀고 당김'(push and pull)이라 이름붙인, 색조들의 상대성 관계가 '캔버스의 평면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표현의 깊이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착된 후, 만년에는 점차 기하학적인 형태의 구성으로 기울어져 갔다. 호프만은 교육자와 화가로 새로운 미국 회화 발전에 결정적인 공헌을 함으로써 현대 미국 추상미술사의 선구자로 뚜렷한 위치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