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미 작가는 2009년, 오랫동안 책장에 묻혀 있던 『제10회 한국민화작가회 도록』을 통해 민화와 인연을 맺었다. 첫 장을 펼친 순간부터 민화는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으며, 그림을 그리는 일은 고단함보다 기쁨과 설렘으로 다가왔다. 성당 활동과 봉사보다도 깊이 빠져든 민화 작업은 화조도, 연화도, 책가도, 십장생도, 신선도, 봉황도, 요지연도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내적인 변화와 삶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종교와의 접점에서 민화를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가며, 의정부 가톨릭 미술가협회 창립전에 참여했고, 김준근 화백의 ‘천로역정’을 재현하는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는 “몸과 삶은 다 쓰고 가야 한다”는 장욱진 화백의 말처럼, 자신 역시 그림을 위해 삶을 온전히 바치고자 한다.
호작도 (까치와 호랑이)
31.0 X 40.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