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태 작가의 언어는 곡선이고 시각은 직선이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을 따라 두루마리처럼 풀린다면 시각은 액자처럼 한눈에 드러난다. 언어적 사유가 산문이라면 시각적 사유는 시다. 언어는 서술하고 시각은 제시하기 때문이다. “답답한 현실을 말하기 위해서는 유머와 풍자가 있는 해학으로 풀어서 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변상태 작가의 작품은 ‘시각’의 영역이고 시의 영역이다. 그의 작품을 보며 사람들은 제각각 마음대로 해석한다. 작품 [이카루스 날아오르다]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서사라 읽는 이도 있고 “우리의 청춘은 죽었어도 권력은 여전히 일상의 삶을 즐기고 있다”라고 풀이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역시 해석은 관람자 마음대로다. 그래서 그는 구멍을 뚫는 사람, 공기를 훔치는 사람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설명’하지 않고 ‘제시’하므로 그의 작품은 시의 영역이다. “관람자 마음대로 해석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이 정답이지 않을까 싶다. 변상태 작가는 1952년 부산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했고, <테크니칼 드로잉> <디자인과 표정> <디자인과 조형> 등의 책을 썼으며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대통령상, 디자인포장센터 이사장상 등을 수상했다. [출처] 조형예술 작가 변상태 비끗하다| grisim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