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Lee Sang Yong

유영하는 예술, 키네틱 아트

이상용(Lee Sang Yong) 작가는 다양한 작가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공예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철학을 바탕으로, 대중이 쉽게 교감할 수 있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 공예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철학을 가구, 오브제, 도자기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다. 작가의 대표작 '난다고래'는 혹등고래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키네틱 아트이다. 이 작품은 무게 중심을 잘 잡고 있어, 살랑이는 바람에 따라 고래가 유영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불규칙한 움직임을 통해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고래의 날개 지느러미와 몸체의 무게 균형을 세밀하게 조정하여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하는 고래의 형상을 자연스럽게 재현한다. 멀리서 고래가 물을 하늘 높이 뿜으며 느릿하게 유영하는 모습이나, 수십 마리의 돌고래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연상되는 '난다고래'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대수롭지 않은 일상에서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아내와의 소중한 만남에서 비롯된 특별한 추억의 상징으로, 고래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한 작은 선물이자 기억을 깨우는 바람의 고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