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마니프-뉴시스 온라인 아트페어'(kartpark.net)에 8점을 전시한 임승현 작가의 그림은 한편의 동화같다. 작품속 인물들은 약간은 과장된 표현과 어린아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보호 받아야 했던 상처 받은 현대인들의 자아를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동물들과 함께 지내면서 맹자의 말처럼 성선설(性善說)을 믿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고통 받고 궁지에 몰리면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 또한 나오게 된다. '물질만능주의의 현대사회 속에서 그 선(善)함을 유지하며 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것을 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며, 늘 그림이 갖고 있는 세상 속의 역할에 대해 생각한다. 그는 "그럴 의무도 강요되지도 않는 것이 예술이지만, 그렇지 않기에 쉽게, 또 불필요하게 치부되는 것 또한 예술"이라며 "그림이 미미하고 순간적이겠지만 그 선(善)함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소망하며, 그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감상자와의 진솔한 소통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