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면 오랜전부터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걸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과 거실의 크기에 맞는 그림 사이즈는 그림닷컴 채팅 상담을 통해 추천받고, 주문한 후 그림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려 왔습니다. 리모델링한 집에 입주하는 날 제일 먼저 한 일은 그림 거는 일이었습니다. <꽃피는 아몬드 나무>가 걸리자마자 신기하게도 온 집에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습니다. 아주 잘 알려진 그림은 아니지만, 동생 테오의 아들 ,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그렸던 그림이라는 큰 의미도 있지만, 당시 고흐가 사랑스러운 조카의 탄생에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곤 그림 그리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던 빈곤하고 슬픈 상황이 담겨져 있습니다.
직장과 학교에서 돌아오는 우리 가족들이 <꽃피는 아몬드나무> 밑에서 마음의 위로와 안식을 얻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생전 1점의 그림 밖에 팔리지 않았던 불우한 화가 고흐가 그린 밝은 느낌의 그림이여서 그런지 마음에 더욱 와 닿았습니다. 마치 고흐가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꽃은 피고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란다>하고 속삭이네요.
김진아 2020-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