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겨울은 햇살이 너무나 환하고 밝아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작년 내가 살던 오하이오의 12월은 우중충하고 흐리고 춥고 눈이 많이 온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라이트가 켜지고 장식 트리가 올라가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는다. 한국에서 다시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앙상하게 마른 나무가지에 햇살이 차갑게 환하게 내려 않는 모습을 보면서 집안을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으로 채웠지만 뭔가 부족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작년까지만해도 Art.com의 단골이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그림 닷컴을 눈여겨보기만 했었다. 집안을 겨울 액자로 싹 바꾸고 싶지만, 그러기엔 예산이 많이 든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포기할 수 없어서 그림닷컴을 심각하게 찾았다. '크리스마스' 키워드 서치를 했고, 의외로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이 딱 들어왔다. Art.com보다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내가 사고 싶은 액자는 그림닷컴에 있었다. 인쇄 품질, 액자 품질, 배송 품질 모든 면에서 Art.com과 견주어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소파에 앉아서 후기를 쓰고 있는 이 자리에서도 고개만 들면 이 그림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그림의 풍경이 나의 지난 크리스마스 추억들을 더 선명하게 되새겨준다. 좀 더 큰 사이즈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 번 첫 크리스마스는 이 그림으로 아련한 노스텔지아를 달랠 수 있겠다.
권선주 2019-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