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닷컴에서만 6번째 그림이므로, 저희 집 모든 벽은 그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 걸기가 제일 애매한 벽이 거실 TV뒷벽이었습니다. 벽이 크므로, 작은 그림을 걸면 옹색하고 또 큰 그림을 걸자니 자리를 이미 차지하고 있는 TV, 인터폰, 전등 등이 있어, 벽 전체가 난삽하게 될 염려가 있었습니다. 해서 이 벽만큼은 그림을 걸지 말고 비워둘 마음으로 지내왔습니다. / 하지만 TV만 있는 빈벽을 볼때마다 적절한 그림을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 해서 오래전 마음에 두었던 Lisa Audit의 'Sea Life v'의 향유고래를 떠 올렸습니다. 이 그림(향유고래)를 넓은 벽 한 구석에 배치해서 벽 전체를 바다로 만들어 향유고래가 바다로 나아가게 구상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액자를 벽 색깔과 유사한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 설치해보니 벽 한구석의 향유고래로 인해 벽 전체가 캔버스가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Lisa Audit이 명명한 이그림의 제목은 따로 있으나, 이 그림을 벽에 걸고 저와 제 아내가 이름지은 이 그림의 이름은 '순례'입니다. 망망대해를 순례하는 고래의 삶과 우리네 인간의 삶이 같이 느껴져 더욱 마음에 와 닫습니다. 늘 좋은 그림을 제공해 주시는 그림닷컴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진심입니다. 작은 그림으로 인해,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건승하십시오.
김경민 2018-06-23

Sea Life V

리사 오딧

알루미늄실버

40.2 X 30.2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