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 수련은 "깨닫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처음 모네의 수련을 보았을 때는 "아름답다"였고, 두세 번 보면서부터는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거스를 수 없는 그 무엇. 수련이 피어있는 연못 안에는 하늘과 구름도 있었고, 자칫 빨려들어가면 헤어나오지 못할 수렁(연꽃 뿌리가 천지사방으로 뻣어있는 진흙 속), 거실에 앉아 그런 수련을 바라볼 때 명상의 시간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박은숙
2017-10-02
Water Lilies
클로드 모네
아트패널화이트
81.3 X 81.3 cm